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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쉐이 쿠마르의 인생 연기, 〈Jolly LLB 2〉를 통해 본 인도 사법 시스템의 민낯

by sisamandam 2025. 4. 5.

아크쉐이 쿠마르의 인생 연기, 〈Jolly LLB 2〉를 통해 본 인도 사법 시스템의 민낯

Jolly LLB 2
Created By DALLE3

개요

*〈Jolly LLB 2〉*는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법 체계와 정의 실현의 이상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한 법정 드라마다. 이 영화는 인도 북부의 도시 럭나우를 배경으로, 무명의 변호사 '자그디쉬워 미쉬라(Jagdishwar Mishra)'의 인간적인 성장과 양심의 각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처음엔 돈과 성공을 좇던 '졸리'가, 한 여인의 죽음을 계기로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려 분투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영화는 법정에서의 유머와 긴장, 인간 군상들의 내면 심리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경찰의 권력 남용, 가짜 총격 사건, 권력과 결탁한 변호사 등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중심에 두고 있어, 인도의 사법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 와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대사와 캐릭터들의 매력은 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주인공 졸리는 실수를 통해 책임을 깨닫고, 점차 정의의 편에 서게 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보게 하며, 변호사라는 직업의 윤리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처럼 *〈Jolly LLB 2〉*는 법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뛰어난 영화로, 단순한 오락 영화 그 이상을 지향한다.

줄거리

영화 *〈Jolly LLB 2〉*는 럭나우의 무명의 변호사 '자그디쉬워 미쉬라', 일명 '졸리'의 여정을 중심으로 한다. 영화는 코믹한 톤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인간 내면의 양심, 정의, 죄책감이라는 주제로 진지하게 전환된다. 졸리는 초반엔 사법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만으로 살아가지만, 한 여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졸리는 유명 변호사 리즈비 밑에서 조수처럼 일하면서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은 잃어가고 있었다. 야망만은 컸지만 실력도, 명성도 없던 그는 한 사건을 통해 단번에 돈을 벌고 독립 사무실을 차릴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히나라는 여성이 찾아오고, 그녀는 남편 이크발이 경찰에 의해 무고하게 살해당했으며 이를 법정에서 밝히고 싶다고 부탁한다. 졸리는 리즈비 변호사를 사칭해 그녀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도망친다.

하지만 히나는 결국 졸리의 기만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 사건은 졸리의 삶 전체를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자책감에 휩싸인 그는 히나의 죽음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자비로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진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졸리는 시스템 전체가 그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법정 싸움을 이어간다.

그의 상대는 지역 사법계의 엘리트 변호사이자 권력과 결탁한 ‘프라모드 마투르’다. 마투르는 고급 정보와 인맥, 뇌물로 가짜 증거와 증인을 조작하며 진실을 가린다. 반면 졸리는 맨몸으로 뛰어들어 부패한 경찰, 방해 공작, 조직적인 무시와 조롱 속에서도 새로운 증인을 찾고, 증거를 추적하며 법정에서 고군분투한다.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이야기 곳곳엔 인도 사회의 불합리, 부조리, 그리고 인간적인 희망이 녹아 있다. 영화는 결국 졸리가 정의를 되찾고, 법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졌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성공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챕터1

야망과 기만

럭나우의 평범한 거리, 그리고 그 한복판에 있는 졸리의 인생은 시작부터 어딘가 삐걱거린다. 이름만 변호사인 졸리는 고급 변호사 사무소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조수 신세에 불과하다. 아버지는 오랜 기간 해당 법정에서 서기로 일했고, 졸리는 그런 아버지의 길을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졸리에게 돌아오는 사건은 사소하거나 부도덕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야망은 명확했다. 독립된 법률 사무소, 유명세, 재정적 여유. 이를 이루기 위해 졸리는 편법도 서슴지 않는다. 영화 초반, 그는 학생들에게 컨닝을 유도해 시험을 통과시키는 대가로 돈을 받거나, 죽은 사람을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등 변호사라기보단 사기꾼에 가까운 삶을 산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그가 ‘성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한 결과이기도 하다.

어느 날 졸리는 '히나 시디키'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눈빛에 절박함이 가득했고, 경찰의 가짜 총격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피해자였다. 그녀는 유명 변호사 리즈비에게 사건을 의뢰하고자 했지만, 졸리는 리즈비를 사칭해 그녀를 속인다. 리즈비가 자신의 사건을 맡기로 했다는 거짓말과 함께, 졸리는 히나에게서 20만 루피라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아낸다. 이 돈은 그의 꿈이던 독립 사무소를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이었다. 그렇게 졸리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히나의 절망을 발판 삼아 출세를 꾀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히나는 졸리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되었고, 고통과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그의 법률 사무소 앞에 나타나 대중 앞에서 울부짖으며 던진 질문은 졸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다. "돈은 돌려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의는요? 당신이 그걸 줄 수 있어요?" 그녀의 죽음 이후, 졸리는 주변의 멸시와 아버지의 실망,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 순간부터 영화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졸리는 단순한 성공지향적 인간에서 벗어나, 죄책감을 동력 삼아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그는 히나의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기로 결심하며,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 챕터는 '성장 전의 인간'이 '변화의 문턱'에 서는 순간을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감정이입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챕터2

법정, 위선과 진실 사이

졸리는 히나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정의'라는 단어의 무게를 실감한다. 그는 마음속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안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정면으로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졸리가 상대해야 할 존재는 단지 사건의 가해자만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거대한 권력 구조이기 때문이다.

졸리는 히나의 남편 '이크발'이 무고하게 사살되었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고, 숨겨진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는 이크발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경찰 팀이 제출한 FIR(First Information Report)와 사건 보고서를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그 문서를 조작한 상태였고, 졸리에게 정보를 넘기길 거부한다. 그럼에도 그는 집요하게 팩트를 추적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오해나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오판과 조작'이라는 정황을 포착한다.

졸리가 처음 맞서는 상대는 권력과 결탁한 엘리트 변호사 '프라모드 마투르'다. 그는 졸리를 법정에서 조롱하며 무시하고, 경찰과 결탁해 가짜 증인과 위조된 증거로 재판을 조작하려 한다. 마투르는 그의 오랜 경력을 기반으로 법정 내 권위를 행사하고, 졸리를 "간신히 신분을 벗어난 하급 변호사"라 비아냥거린다. 이런 압박 속에서도 졸리는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결국 졸리는 경찰이 작성한 FIR에서 단순한 오탈자가 아닌 치명적인 실수를 발견하게 된다. 희생자인 '이크발 카심'과 실제 테러리스트 '이크발 카드리'는 전혀 다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둘을 혼동한 채 작전을 실행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 졸리는 이 사실을 법정에서 밝히며 "이 나라는 이름만 같다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는 대사로 법정의 침묵을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졸리는 자포자기한 경찰 내부자 ‘파힘 부트’와도 접촉하게 된다. 그는 당시 작전에 함께했던 진짜 경찰이며, 내부에서 조작이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두려움과 위협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졸리는 이 남자를 설득해 증언을 끌어내려 한다. 하지만 마투르와 그 배후 세력은 이 증인을 은폐하고자 졸리를 살해하려는 시도를 하기에 이른다. 졸리와 그의 가족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진실을 포기하지 않으며, 사건은 점차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갈등 구도로 치닫는다.

이 챕터에서는 법정의 논리와 권력의 위선이 어떻게 진실을 묻어버리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졸리가 자신이 지녔던 '양심'이라는 무기를 재발견해 점차 진짜 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유머로 시작했던 영화는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사회 고발 드라마로 전환된다.

챕터3

정의를 위한 마지막 변론

진실을 좇는 졸리의 싸움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린다. 그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카슈미르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기고, 결국 파힘 부트를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는 데 성공한다. 파힘은 결정적인 진술을 통해 경찰이 ‘이크발 카드리’를 잡으려다 무고한 ‘이크발 카심’을 살해했으며, 그 모든 과정을 은폐하기 위해 문서와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곧이어 상대 측 변호사 마투르는 반격에 나선다. 그는 파힘이 과거 구금 중 사망한 용의자와 관련된 사건으로 경찰에서 해임되었음을 언급하며, 그의 증언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법정은 혼란에 휩싸이고, 다시금 정의의 기로에 선다. 졸리는 이 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반전을 시도한다. 그는 살해 당시 경찰 팀에 포함됐던 모든 요원의 단체사진을 법정에 제출하고, 그 안에 낯선 한 명—카슈미르 경찰 제복을 입은 요원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바로 그 인물이 파힘 부트였다. 그는 실시간으로 이크발의 신원을 식별하고, 무고함을 주장했음에도 무시당한 인물이었다. 졸리는 이 사진이 현장에 파힘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임을 강조하며 법정에 울림을 준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졸리의 최대 위기가 찾아온다. 경찰은 그가 파힘 부트를 불법적으로 감옥에서 꺼내와 증인으로 세운 혐의로 체포하려 한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을 통해 극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담당 판사는 두 사람을 체포하기 전 마지막으로 증언을 마치게 하고, 졸리는 전례 없는 재판을 자정까지 이어가며 파힘의 모든 발언을 공식 기록에 남기는 데 성공한다.

졸리의 강직함은 판사의 마음도 움직인다. 재판 말미, 그는 마투르의 격한 방해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냉정을 잃지 않고, 정의가 승리해야만 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신념을 토로한다. 그 열정은 마침내 법정을 변화시킨다. 판사는 파힘의 진술을 정식 증거로 인정하고, 경찰의 살해 행위가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오판'임을 판결한다.

그 결과, 이크발의 명예는 회복되고, 관련 경찰관들은 법의 심판을 받는다. 졸리는 또한 바 의회에서 ‘허위 증인 제출’ 논란으로 면허 정지 위기에 처했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정성과 용기를 인정받아 변호사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이 마지막 챕터는 졸리라는 인물이 단순한 반성의 차원을 넘어, 사회 구조에 균열을 내는 변호사로 다시 태어나는 결정적 순간이다. 또한 권력과 불의에 맞선 한 개인의 투쟁이 어떻게 집단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제도 그 자체를 움직이게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총평

*〈Jolly LLB 2〉*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 이상의 무게를 지닌 작품이다. 겉보기엔 유쾌하고 풍자적인 인도식 코미디 드라마처럼 시작하지만, 그 내면에는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깔려 있다. 영화는 단 한 사람의 탐욕과 실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 사람의 양심과 정의감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주인공 ‘졸리’는 전형적인 반(反)영웅이다. 그는 처음엔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인물이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책임을 지고, 점차 정의로운 인물로 성장해 나간다. 이러한 변모는 단순히 인물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 특히, 히나라는 여성의 죽음 이후 졸리의 내면에 찾아오는 죄책감은 이야기의 심리적 중심축이자 영화 전체의 도덕적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연출은 인도식 유머와 현실성 있는 대사로 몰입감을 더하며, 실제 인도 법원의 관행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생생한 묘사도 인상 깊다. 졸리와 프라모드 마투르라는 상반된 두 변호사의 대립은 단지 법정에서의 싸움만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대결로 확장되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특히 판사 역을 맡은 캐릭터는 인도 사법계의 현실과 고뇌를 담백하게 표현하며, 마지막 재판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또한 *〈Jolly LLB 2〉*는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인도 사회에서 수차례 발생했던 '가짜 총격 사건'을 바탕으로, 법이 어떻게 권력자에 의해 왜곡되는지, 그리고 진실을 말하려는 이들이 어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 영화는 바로 그 현실에 ‘정의’라는 가능성을 투영시킨다는 점에서, 단순한 법정 스릴러 그 이상이다.

배우 아크쉐이 쿠마르(Akshay Kumar)는 주인공 졸리 역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진중하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코미디와 감정의 균형을 정확히 맞춘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조연 캐릭터들 또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견고하게 받쳐준다.

결론적으로 *〈Jolly LLB 2〉*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법의 본질과 인간의 양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다. 한 인물이 저지른 실수를 어떻게 정의로 되갚아 나가는지, 그 여정이 주는 감동과 메시지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인도 영화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으로서, 이 영화는 단순히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 ‘필요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